서브스턴스

2025. 5. 7. 21:00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서브스턴스 


 

 한줄所感  

 기억하라. 둘은 하나다. 

 


나는 공포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피가 나오는 고어적인 장르를 견디지 못하는 편이다.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불편감을 일으키기 위한 장면을 볼 때, 나는 어느 누구보다 강렬한 불편함과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서브스턴스>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보고 싶었지만, 차마 보지 못하고 있던 작품이었다. 단순히 피가 나오는 것을 넘어 분사한다는 리뷰를 보았을 땐 더더욱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영화가 OTT에 풀릴 때까지 기다렸고, 마침 한맥X왓챠 콜라보 이벤트로 <서브스턴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 시청 중후반에는 시선을 폰에 90% 고정한 채 영화를 시청했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보기 힘든 작품이었지만, 뒤늦게라도 보아서 다행이었다. 유튜브에서 수없이 보았던 요약영상, 후기영상을 통해서 느낄 수 없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온전히 보기 전까지는 '둘은 하나다' 라는 말을 기억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울까 싶었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는 '과연 나는?'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특히 엘리자베스에게는 '수'를 없애고 늙은 자신만을 남겨둘 수 있는 선택지가 늘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그 선택을 하지 못한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엘리자베스로서는, 너무나도 찬란한 나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노안으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관절염으로 팔, 다리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늚음이 온 몸을 지배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나는 지금의 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처럼 뛰어다니고 싶을 땐 언제든 뛰어다니고, 먹고 싶은 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면 나는 과연 그 선택지를 무시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끊임없이 변한다.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더 멋진 내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의 나는 차마 상상하지도 못했던 내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나도 결국 '나'라는 것. 소위 말하는 '멋진 나'가 아니어도 '나'라는 것.

 

나도 결국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곳의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고어 (gore)

1. 뿔로 들이받다. 

2. (특히 폭행당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피, 선혈

 

호러 (horror)

공포 / ~에 대한 공포

(공포 : 두렵고 무서움)

 

마치 정반대의 사람처럼 표현되지만, 결국 둘은 하나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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