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야기

2025. 4. 29. 20:35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4월 이야기 


 

 한줄所感  

 그때 그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찬란함

 

 


처음 대학생이 되었던 날 (나는 빠른년생에, 재수 없이 칼입학하였기에 19살에 대학생이 되었다)을 떠올려보면 모든게 다 어색했다.

 

화장도 어색했고,

머리규제가 풀린 기념으로 한 파마도 뭔가 나와 어울리지 않았고,

이쁘게 보이기 위해 처음으로 사본 원피스나 옷들도 지금 보면 어떻게 입고 다녔나 싶고,

술집에 가서 주문하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 몰랐고,

 

등등등등 (이하 중략).

 

그렇게 모든 게 다 어색해서 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색함을 애써 티 내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눈치를 많이 보기도 했다. 그때는 늘 모든 것에 능숙한 사람들이 부러웠다. 물론 능숙한 사람들이 부러운 건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처음 20살이 되었던 시절은 참 많은 게 처음이라 자주 주눅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20살이 된 이후로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그때보다 나는 많은 것이 능숙해졌다. 오히려 나에게 맞는 화장도, 나에게 맞는 머리도, 어딘가에 가서 주문하는 것도, 여행하는 것도, 예약하는 것도, 돌아다니는 것도 등등등.

비로소 많은 것들이 익숙해진 지금이 참 좋다.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 <4월 이야기>를 보면서, 무언가에 대해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기 전까진 말이다.

 

가끔 10대, 20대 때 열심히 찍은 내 사진을 돌려다보며 엄마 미소를 지을 때가 많다. 내가 봐도 귀엽고 싱그러운 10대, 20대 시절의 아이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는 모든 게 불만이었다. 살도 더 빼고 싶었고, 머리도 마음에 안 들고, 피부에 트러블도 나고... 아무도 보지 않고, 알아채지도 못하는 것들로 혼자 걱정이 태산이었구나.

 

영화는 분명 사랑 이야기였지만, 그냥 누구에게나 있을 수밖에 없는 청춘에 관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처음에 영화 러닝타임이 짧아도 너무 짧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딱 우리의 청춘만큼 보여주는 영화 러닝타임이라는 무릎을 탁 쳤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설렘을 느끼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보자.

10년 뒤 내가 오늘의 나를 보면 또 귀여워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왜 젊음을 '빛난다'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던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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