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8. 21:00ㆍ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한줄所感
혐오스런 일생의 마츠코
꽤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영화였는데, 선뜻 봐지지 않던 영화였다. 아무런 방비 없이 내 눈에 읽혀버린 '한 여자가 망해가는 과정'이라는 문구가 뇌리에 깊이 박힌 탓이었다. 지금 내 현생도 텁텁해 죽겠는데 영화에서까지 망가지는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당장 내게 주어진 역경을 딛고 설 힘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영화에서라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이 필요했던 시기인 점도 한몫했을 테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했다.
'그때 봤던 한 줄 평은 어쩌면 적절한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감정은 '안타까움'이었다. 마츠코가 바라는 게 일확천금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아주아주 사소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손에 쥘 수가 없다는 게 슬펐다. '그래도 믿어볼래!'라고 오뚝이처럼 10번 넘어져도 11번 일어나는 마츠코의 모습은 '다행이다'라는 안도감보다는 위화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저렇게 쉽게 툴툴 털어나고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중후반에 "왜 안되는데!!!"라고 악을 쓴 후, 모든 걸 뒤로한 채 히키코모리가 되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저렇게 강한 사람도 무너질 때까지 눌러버리는 힘 앞에는 장사 없구나. 저런 건 아무리 강한 사람에게 줘도 다 나자빠질 인생이지.
영화 속 일생은 끝까지 마츠코에게 무례했다. 오랫동안 모든 걸 포기하고 무너져 있던 마츠코가 결국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나서 나아가려고 겨우 마음먹은 순간, 죽음을 선사한다. 평소에는 아무리 죽으려 해도 못 죽게 하던 삶이, 이제 좀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네가 그렇게 바랬던 죽음 이제 줄게' 하면서 억지로 손에 쥐어 준 셈이다.
마츠코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지'라고 회상할까, '거지 같은 인생이었네'라고 회생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츠코는 '그래도 행복했지'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혐오스런 일생이었지만, 마츠코니까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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