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2025. 4. 15. 21:00Book Story/a book

 

 

 BOOK 

 비행운 

 김애란 


 

 한줄所感 

 힘든 건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기다리는 게 지겨운 거였어. 

 


사람들이 힘들 때 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는 나를 책 속 인물에 투영해서 간접 체험과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끔 내가 겪는 상황이나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짜증 난다는 표현은 너무 가볍고, 그렇다고 화가 났다고만 보기엔 단편적이고, 슬프다는 표현하기에도 너무 복합적일 때. 도대체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감정을 책 속 문장에서 우연히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감정은 명확한 표현법을 찾았을 때 높은 확률로 누그러지기 마련이다.

 

 책 <비행운>이 나에게는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뭐라고 표현하기 애매했던 순간들을 나 대신 정확히 짚어주며 말해주는 느낌이었달까.

 

책 속 단편소설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을 푹푹 찌르는 기분이었다. 그 중 <하루의 축>이라는 이야기에서 힘든 청소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들의 편지를 열었는데, 그 내용이 '엄마 사식 좀' 인걸 읽은 후 다시 추가 근무를 하러 떠나는 기옥의 이야기라던가, <서른>이라는 이야기에서 다단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자신을 잘 따르던 교생 시절 제자를 밀어 넣는 내용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책 <비행운>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현실을 산다. 마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혐오스런 일생을 견뎌내는 중인 마츠코1, 마츠코2, 마츠코3, 마츠코4 ..... 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 내용은 모두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편, 한 편 모두 그 뒷 이야기를 보고 싶기도 했다. 그 끝이 '행복했습니다' 는 아닐지라도, 이야기가 끝나 있지 않기를 바래보면서 말이다.

 


 

 비행운 

차고 습한 대기 속을 나는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

 

어느 날 우연히 본 비행운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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