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독백

2025. 4. 6. 17:00Book Story/a book

 

 BOOK 

 원의 독백 

 임승원 


 

 한줄所感 

 내가 혼자 춤추고 있다 보면,

어느새 옆에서 누군가 같이 춤추고 있길 꿈꾸며 

 


 

 오늘 하루 나 너무 고생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노트북을 켜고는 했다. 비밀 메모장이든, 공개된 글쓰기 플랫폼이든, 어디든 켜둔 후 '나 오늘 열라 고생했다!!!'라고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라도 내 노고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라도 내 고생을 알아주는 일은 나를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나는 '나'라는 독자 1명은 무조건 확보한 채로 끊임없이 독백하기 시작했다. 나의 독백을 공개된 플랫폼에 내놓았을 때 알음알음 사람들이 모여들던 경험, 내 독백에 위로를 받았다는 타인의 격려를 들었던 경험은 내가 평생 가져갈 소중한 기억이다. 그 기억 덕분에 지금도 나는 누가 듣던, 듣지 않던 자주 독백한다. 일단 '나'라는 영원한 독자가 있고, 그러다 보면 누군가 왔다가, 떠났다가 할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독백을 보는 일도 즐긴다. 나 역시 타인의 독백에서 자주 위로를 얻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위로를 얻는 타인의 독백 채널 중 하나가 <원의 독백> 유튜브 채널이었다.

 

 약속 시간 사이 시간이 30분 정도 붕 떠 교보문고에 갔을 때, 주황색으로 점칠된 책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미 <원의 독백>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고 있던 터라 더 눈길이 갔다. 책을 들어 무작위로 책을 펼쳤을 때 나온 본문 제목이 <서류 탈락에 관하여>였다.

 

 

(중략).... 2020년 봄, 나는 마치 당근마켓에 올릴 중고 물건에 관한 부연 설명을 쓰듯이 흠은 최대한 부각하지 않고, 장점은 최대한 부풀려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학점 2.97. 그 아래 자기소개서 첫 줄에는 "성실합니다."라고 썼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면접관을 만날 수 없으니까. 만나기라도 해야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테니까. 그 아래에는 이어서 "정직합니다."라고 썼다...(중략)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지만, 여전히 취준 기간에 겪었던 100개 넘는 서류 탈락의 경험은 상처로 남아 있다. 세상에서 슬픈 일은 아무도 듣지 않는데 혼자서 끊임없이 중얼거리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던가. 내가 쓴 자소서였음에도 그 이야기는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50번쯤 탈락 소식을 접했을 땐, 아무도 듣고 싶지 않아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뭘 하는 중인 건가 싶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나 온 시간, 그리고 지나가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아마 종종 꺼내서 보게 될 책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페에서 종종 가지는 독백타임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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