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0. 21:00ㆍBook Story/a book

BOOK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한줄所感
중요한 일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게 더 좋아.
<스즈메의 문단속> 이 영화관 개봉을 하던 시절, 보고 싶었는데 결국 보지 못하고 상영이 끝나 버렸다. 이후 잊고 지내다가 책을 발견하게 되어 영화보다 앞서 책을 읽게 되었다. 보통 책이 원작이고, 책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반대이다. 애니메이션이 먼저 나왔고, 이후 책 형태로 출시되었다.
글자로만 읽는데도 역동성이 느껴졌다. 특히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움직이다 보니, 모든 인물이 빠르고 급박하게 움직이는 통에 나 역시 책을 내려놓기 어려웠다.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문단속. 이 문단속이 잘 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실 '요석', 즉 쐐기의 역할을 하는 돌이다. 아무리 문단속을 해도 '요석'이 문을 열고 탈출하려고 하는 존재를 눌려서 못 나가도록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단속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요석'이 문단속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요석의 역할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에 반해 일은 너무 어렵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거기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곳에서 존재가 못 움직이도록 눌러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을 말이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모든 것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줄 때는 고마운지도 모르고, 나아가 그런 걸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다. 그러다 문제가 터지고 나면 깨닫는다. '아... 누군가 그 일을 신경 써주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안 터졌던 거구나'.
영화 속 일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터지는 많은 문제도 이 지점 때문일 테다. 아무도 모르지만 누군가 수고롭게 그 일을 해주고 있었는데, 결국 그 사람이 지쳐서 나가떨어져 버렸을 때. 나 역시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수고스러움을 감당하다가 '이렇게 고생하는 게 무슨 소용이지?'라고 생각하며 일을 놓아 버릴 때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수고로움을 감당하고 있던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지 않는 게 더 좋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일을 굳이 내가 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가 바라지 않고 해주는 수고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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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쁜 소식! 롯데시네마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재개봉을 해준다고 해서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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