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1. 20:00ㆍ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머니볼
한줄所感
사람은 가끔 자신이 친 공이 홈런인 줄 모르고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머니볼>. 영화로 먼저 보기 전, 남궁민 주연의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먼저 본 작품이었다. 드라마로 보았을 때도 주는 울림이 있었는데, 원작은 역시 달랐다. '나는 야구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으니까'라는 단편적 이유로 관람을 지금까지 미뤄왔던 게 후회될 만큼 말이다.
만년 최하위 구단의 수장인 빌리. 이 구단에는 3가지가 모두 없었다. 인기, 사람, 돈. 늘 최하위 팀이니 당연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었고, 그러니 당연히 실력있는 선수들마저도 다른 구단에 뺏기는 중이었으며, 인기 선수들을 잡아둘 만한 돈마저 없는 상태였다.
내가 이 직장을 계속 다닐지, 말지를 결정할 때도 3가지 중 1가지만 충족되면 버텨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3가지가 모두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었다면, 그건 직장을 떠나야할 때라고 전해진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빌리가 이끄는 팀은 현재 더 이상 구제 불가인 상태라고 볼 수 있을 테고, 혹은 이 3가지 중 1가지만 개선된다면 살아날 여지가 있다고도 볼 수 있을 테다. 그런 점에서 빌리는 '사람'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한다. 모두가 반대하는 방식을 통해서 말이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구단을 이끌려고 하는 빌리에게 수많은 반대가 쏟아진다. 흔들리는 경제학도 피터에게 빌리는 말한다.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마". 그리고 빌리의 방식은 실패한다.
우승하지 못한 빌리에게 사람들의 모욕과 손가락질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의 방식을 눈여겨봐온 부자 구단에서 빌리에게 스카웃 제안을 한다. 당신의 그 혁신적인 방식을 우리 구단에 와서 마음 놓고 펼쳐보라는 말까지 더해진다.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빌리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을 생각한다면, 빌리가 부자 구단으로 옮겨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선택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빌리는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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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 대기업의 CEO였던 고문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고문님에게 나는 물었다.
"만약 내가 이쪽으로 가자고 하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갔는데, 그 방향이 틀리면 어떡하죠?"
"이 방향이 아니었구나 깨닫고 다시 방향을 조정한 후, 나아가면 돼죠."
"다들 제가 한 말만 믿고 애써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하면 실망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제 말을 따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때 고문님이 답하셨다.
"막상 왔더니 아니면 비난하겠죠. 다시는 너랑 일 안 하겠다는 사람도 있겠죠. 그래서 이끄는 사람은 늘 힘들어요. 하지만 그게 무서워서 아무도 방향 제시를 안 하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죠? 그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을 건가요?
당연히 틀릴 수 있어요. 그걸 가는 중간에 깨달으면, 방향을 조정하면 되죠. 사람들에게 말해서 '이 방향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하면서 조정하거나, 아님 사람들이 눈치채기 전이면 아무도 모르게 방향키를 살짝 돌려도 되고요.
근데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도착해봤더니 여기가 아니었다면? 그럼 미안하다고 하세요. 나도 이렇게 될지 몰랐는데 너무 미안하다. 대신에 이렇게 해보면 어떠겠느냐, 또 제안해 보는 거죠.
저는 틀리는 게 무서워서 한유님이 방향을 제시조차 못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틀릴 걸 각오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거든요. 막상 와봤더니 '뭐야? 여기 아니잖아?'라고 비난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로 가보자!'라고 손 드는 건 아무나 못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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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가 무서워 야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면서, "야구는 이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라고 말하는 빌리의 말이 일하는 내내 생각이 날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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