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30. 19:52ㆍ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맵고 뜨겁게
한줄所感
그냥 한 번쯤 이겨보고 싶어서요
살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 머리를 쿵 한 대 맞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영화가 나에게 그랬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인생 영화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종종 이 영화를 언급할 듯하다.
뻔한 스토리이다.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지내는 히키코모리 두러잉. 초고도비만인 그는 이미 모든 걸 놓아버린 지 오래이다. 그런 그가 한 집에 살던 가족들과 싸우게 되며 홧김에 독립을 하게 되고, 돈이 필요해 시작한 알바자리에서 복싱 홍보지를 보게 된다. 그렇게 그는 복싱 운동을 시작한다.
복싱 운동을 통해 그는 인생을 깨닫고, 살도 뺀다는 이야기였으면 좋았으련만 인생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좋은 의도였든, 아니었든 두어링을 복싱 세계로 이끌어준 남친은 두어링의 돈, 보살핌만 빼먹을 뿐이었다. 거기다 믿음을 준 사촌의 부탁으로 참가한 방송으로 두어링은 히키코모리에 인성쓰레기 프레임까지 씌어진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때 두어링은 생각한다. '그냥 한 번쯤 이겨보고 싶다'. 두어링은 다시 복싱을 시작한다.
두어링은 결국 50kg을 뺀다. 그리고 원했던 아마추어 복싱 선수대회에 출전한다. 그 대회에서 두어링은 진다.
복싱에서 진 두어링을 위로하기 위해 상대는 말한다. "잘했어, 거의 이길 뻔했잖아."
그 말에 두어링이 답한다. "이미 이겼어."
그 후 영화 말미에 이 영화 속 주인공인 두어링이 알고보니 이 영화의 감독이었다는 것, 주인공이자 실제 영화 감독인 그가 초고도비만에서 복싱대회에 나갈 만큼 감량하는 이야기 바깥에서의 모습을 비하인드로 보여준다. 때로는 그 운동이 너무 고돼서 엉엉 울면서도 계속해서 운동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뻔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또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라 좋았다.
누군가를 위한 승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승리가 필요해질 때면 자꾸만 꺼내서 보게 될 영화가 생겼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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