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5. 20:35ㆍ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드래곤 길들이기 (2025)
한줄所感
실사화되도 귀여운 드래곤과 히컵
오래전에 본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내용은 까무룩 잊은 지 오래이고, 투슬리스가 귀여웠다는 잔상만 남아있을 때 즈음 <드래곤 길들이기>의 실사화 영화가 제작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과연 드래곤이 실사화되어도 귀여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정답은 왕크왕귀. 왕 크니까 왕 귀엽다.
이번 실사영화는 대만족이었다. 대게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좋은 반응을 얻기가 어렵다. 뭐랄까. 실사화가 진행될 때, 애니메이션 팬들이 호응하고 좋아하던 매력 포인트들을 모두 삭제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래곤 길들이기>는 달랐다. 어쩌면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1, 2, 3의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감독님은 우리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
오랜만에 다시 본 <드래곤 길들이기>는 새로웠다. 대부분의 내용을 잊은 탓에 모든 흐름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을 보던 시절과 지금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히컵과 히컵의 아버지의 대화가 지금도 마음에 많이 남는다.
히컵의 아빠가 "드래곤은 아주 악독한 존재들이야. 우리 친구들을 사정없이 죽여버리잖아!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선 드래곤은 무조건 죽여야 해!"라고 말한다. 그러자 히컵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드래곤들이 우리보다 먼저 살고 있었잖아요. 평화롭게 살던 드래곤들의 땅에 우리가 침략해 온 거니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방어해야 하니까요. 오히려 드래곤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악독한 존재이지 않나요?". 그 말에 아버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드래곤은 나쁘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최근에 본 <진격의 거인> 애니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와 이어지는 대목이었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상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내가 상대를 죽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대는 복수를 위해 또 상대를 공격하고, 그래서 또 죽고, 죽고, 죽고.
그 과정에서 결국 투슬리스는 방향키 역할을 하는 꼬리 반쪽을 잃고, 히컵은 다리를 잃는다. 그제서야 전쟁이 멈췄다.
실사화된 <드래곤 길들이기>를 다시 보고 나니, 내가 왜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다시 떠올랐다. 물론 투슬리스가 귀여운 게 제일 컸지만, 나는 이 스토리를 참 좋아했다.
실사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다음 편은 꼭 IMAX나 특별관에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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