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2025. 6. 3. 15:19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한줄所感 

 시리즈물의 끝 


*아래 내용은 [독거청년생활기 시즌1] 마지막 메일인 <시리즈물의 끝> 제목으로 발송된 이야기입니다.

*[독거생활기 시즌2]는 ~25. 06. 07(토)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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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새로운 시즌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늘 그렇듯 '톰 크루즈 형이 또 돌아오셨구나..'라고 하며 크게 개의치 않아 하며 지나쳤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꼼꼼히 챙겨보는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참 오래도 한다. 톰 형은 지금도 액션 찍을 체력이 되시는 거야? 진짜 리스펙'이라는 생각만 흘러가듯 할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침대에 누워 하릴없이 검지손가락으로 스크롤을 내리다가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검색창에 이리저리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여러 기사와 리뷰글을 통해 이번 작품이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꾸준히 챙겨보는 팬이 아니었음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마치 엄청 친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서로의 근황을 확인해 오던 직장동료 혹은 이웃이 갑자기 떠난다는 소식을 아무 준비 없이 통보받는 기분이었다.

 

당장 근처 영화관의 상영시간표를 확인했다. 야근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고려하며 섣불리 예약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큰 일 없이 퇴근했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영화를 예매했다.

 

영화가 시작했다. 톰 크루즈 형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야기의 시작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우리를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열심히 준비한 우리 작품을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번에도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요" 라고 말했다. 그 말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시간을 내서 잘 왔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이번 영화가 작품적으로 대단하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글쎄?'라고 답할 것 같다. 하지만 시리즈성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다보면 언젠가부터 작품성 보다 앞서는 의리, 동료애가 생긴다. 생기고 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 좀 망하면 어떤가. 다음에 잘하면 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한 시즌을 욕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면, 이로 인한 여파로 새 시리즈로 찾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영화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닌, 즐기는 사람이기에 가질 수 있는 느슨한 잣대가 이럴 때 참 좋다.

 

영화가 끝난 뒤, <미션 임파서블> 전 시즌 OST 메들리를 들으며 영화 리뷰를 검색했다. 그 중 한 리뷰가 눈에 들어왔다.

 

 "단점을 써내려가보자면 한 없이 많이 써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그 단점이 모두 생각나지 않게 만드는 이상한 영화. 이 정도로 모든 사람이 진심인 영화라면 나도 이 시리즈를 사랑할 수밖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 준 그들에게 고마울 수밖에."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시리즈가 이어져 온 시간이 무려 30년이라고 한다. 30년. 얼마나 긴 세월인가. 이번 작품에서도 톰 크루즈 형은 하늘을 날고, 바다 깊은 곳에서 굴러다닌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라는 배우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어떤 위기에도 자리에 앉아서 말로만 지적하지 않는다. 제일 위험한 상황과 순간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10대 때부터 보기 시작한 영화 시리즈의 끝을 하나, 둘 만날 때마다 미묘한 기분을 느낀다. 3월에 시리즈의 끝을 알린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도 그랬다. 가장 헛헛함을 느꼈을 때는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았을 때다. 초딩 때, 새로운 해리포터 책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서점에 가서 책을 하나씩 사서 보던 기억이 있던 작품을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의 황홀감.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작품의 끝을 보던 날의 헛헛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다행히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로 새롭게 돌아와 주었지만 말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내가 원래 알던 마블 영화의 어벤져스 주인공들이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엑스맨의 주축인 울버린의 마지막을 볼 때도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챙겨보던 작품들의 끝을 볼 때 새삼 내가 이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과 공허함을 느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마주하는 건 참으로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이렇게 간간히 어떤 일의 끝을 마주할 때면, 대학생 때 아동 대상 교육봉사를 시작하기 전 센터장님이 나에게 해주셨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아이들은 이별에 익숙하지 않아요. 어른들도 이별할 때마다 힘든데, 경험치가 없는 아이들이 마주할 이별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은 여기에 계속 남아 있잖아요. 최소 6개월을 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마시고, 그만두기 최소 일주일 전에는 알려주고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직은 아이들이 이별로 인한 고통을 많이 겪지 않길 바라요."

 

그만큼 이별은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중에는 분명 힘차게 손을 흔들며 보내줄 수 있는 이별이 있다. 나에게 있어 장기 영화 시리즈들이 그러하다. 서로 진심이었고, 만나는 동안 이렇게나 즐거운 기억들이 가득하다면, 슬프지만 건강하길 바라며 보내줄 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별은 힘차게 손 흔들어주며 보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다면 언제든 환영이긴 해요!)

 

 


 

솔로드라마가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 주변 사람에 의지하는 톰 크루즈.
형은 늘... 진심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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