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

2025. 5. 19. 21:00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어른 김장하 


 

 한줄所感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야. 

 


일이 많이 서툴었던 날이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던 일을 어찌저찌 굴러가게 하기 위해 딱 한 번 업무차 대화를 나눠본 다른 회사 팀장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시간이 없어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팀장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다. '제발 도와주세요'. 결국 팀장님은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내가 하는 행사일을 도와주기 위해 내려와 주시기로 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어떤 것부터 정리를 해야할 지 감도 잡기 어려웠다. 겨울이었는데도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데, 현장에 묘하게 정리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중심에 팀장님이 계셨다. 팀장님은 이미 행사장을 떠나셔야 했던 분이셨다. 나는 너무 놀라 헐레벌떡 팀장님에게 뛰어갔다. "팀장님 지금 가셔야 되죠?".

 

그러자 팀장님이 말하셨다. "내일 아침 일찍도 기차가 있더라고. 그거 타고 가려고 해. 아직 프로그램이 끝난 게 아니라서 중간에 가려니 마음이 쓰이네? 그런데 밥 먹었어요? 겨울인데 왜 이렇게 땀을 흘려. 밥 좀 먹고 와."

 

몇 년 뒤, 나는 일하는 업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때 타 회사 팀장님이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렸다. 내가 보자고 해놓고 팀장님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나는 이 업계와 안 맞는 것 같다, 이제 다른 일을 해보려 한다'라고 하며 속풀이를 했다.

 

그때 팀장님이 말하셨다. "너무 아쉽네. 같이 많이 일해본 건 아니지만, 이 일 참 좋아하는 것 같이 보여서 보기 좋았는데. 그런데 이 업계가 참 힘들긴 하죠. 한 명이 너무 많은 걸 짊어지게 하잖아. 나 그때 행사 때도 참 좋았어요. 그때 많이 힘들었지? 혼자서 그만큼 준비하는 거 쉬운 일 아니거든. 아마 ㅇㅇ님은 다른 일도 다 잘할 거야. 다른 일을 하는 거지, 나랑 연 끊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 종종 놀러 와요."

 

나는 어른에 관한 이야기를 볼 때, 종종 이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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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어른의 의미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내 일을 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두 번째는 그냥 정량적인 나이가 '어른'으로 불릴 만큼 먹은 사람.

세 번째는 나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에 나오는 어른은 세번째 어른이었다. '나'를 책임지는 것을 넘어 '남'에게도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시는 사람. '나' 만큼 '남'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영화를 보며,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진짜 어른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나는 과연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어른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직위나 항렬이 높은 사람.

3. 한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우리 할아버지 뒷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

 

마지막에 한약방 문을 닫고 인사해주시는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