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1. 17:44ㆍMovie & Drama Story/a movie

MOVIE
어디갔어, 버나뎃
한줄所感
점점 더 따분해질 인생을 재미있게 만드는 법
딸에게는 상냥하지만 세상사람들에게는 '편집증, 괴짜, 신경질적....'등으로 분류될 비사회적 인간 버나뎃. 사교적인 활동을 극도로 힘들어하는 탓에 그가 필요한 모든 일을 대행해주는 만줄라만이 버나뎃의 유일한 인간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마주할 때 큰 고민 없이 인상을 찌푸리며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 라고 비난하며 지나치기 일수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특이케이스 (ex. 싸이코패스)를 제외하고는 대게 그의 이상한 행동을 촉발한 계기가 분명 존재한다. 물론 이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지만 말이다. 나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영화 초반에 나오는 버나뎃의 표면적인 행동들을 보며 생각했다. '와..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다. 이웃한테 저렇게까지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렇듯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버나뎃을 비난한다. 심지어 그의 남편까지 말이다. 버나뎃의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만줄라'가 사실은 그의 재산을 털기 위한 범죄조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남편은 앞장서서 버나뎃을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상담사를 부른다.
결국 버나뎃은 20년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가족, 이웃에게서 도망친다. 정확히는 그를 좀먹던 상황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버나뎃의 눈은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버나뎃에게는 크게 2가지의 변곡점이 있었다. 첫번째 자신의 모든 열정과 애정을 바쳐 지은 건축물이 3주만에 부서지는 걸 지캬봐야 했던 순간, 그리고 수차례 유산 끝에 만난 소중한 딸 '비'를 만난 순간. 모두가 인정하고, 자신도 사랑해버렸던 건축물이 한 달을 넘기기도 전에 이유 없이 부서지던 날, 버나뎃은 더 이상 건축하지 않는 삶을 택했다. 수차례 유산 후 태어난 딸이 선천적 심장질환을 가졌다는 걸 알았을 때, 그는 딸의 소중한 엄마가 되기를 택했다. 그렇게 그는 이전까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예술가, 건축가로써의 삶을 버린다. 그 후 그의 시간 중 딸이 없는 모든 순간은 잿빛으로 변한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버나뎃의 나레이션에 대한 대답이, 영화 말미 남극에 가서 신이 난 버나뎃의 모습으로 나온다.
결국 내 인생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재미없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오직 '나' 뿐이라고.
그래서 지금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냐고.
사실 하나도 안 괜찮은 선택들을 하고 있으면서, 어쩔 수 없다며 모른 채 하고 있는 건 아니냐고.
내가 인생의 작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너희는 지금 이게 따분한 거라고 생각하지?
근데 있잖아. 앞으로는 점점 더 따분해질 거야.
그리고 인생을 재미있게 만드는 건
결국 너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걸
빨리 깨달을수록 인생이 더 재미있어질 거고.
잠깐 걷기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여름날 본 영화 후기를 한파주의보 재난문자가 오기 시작한 겨울에 쓰게 됐다.
- 좋은 지인을 둔 덕분에 드디어 가보게 된 <무비랜드> 영화관,
- 이때다 싶어 2만보를 찍으며 가고 싶었던 서울 속 전시회를 돌던 날,
- 그 여파로 정작 제일 중요한 <어디갔어, 버나뎃> 영화관람 중간, 졸던 순간까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탓에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핑계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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