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2. 20:00ㆍBook Story/a book

BOOK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한줄所感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일 순위는
'일할 때 괴롭지 않은가'이다.
생명은 귀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재난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할 때도 있다. 힘겹게 살아남은 생존자 역시 자신의 생존을 행복으로 생각할까?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를 보며, 또다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극심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이들은 자주 행복하고 아주 가끔 슬퍼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구나 사고처럼 언제, 어디서든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어렴풋이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운이 좋으면 자신의 수명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있다면 내가 죽는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떠올리는 질문이 하나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이 되었다. 이때 나는 악착같이 도망 다니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자포자기하고 죽을 것인가. 이 질문에 늘 나는 '제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가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한다. 이왕이면 내가 죽는 것도 모르게 빠르게 죽었으면 한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분, 매 초를 긴장하며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게 꽤 오래 유지해오고 있는 나의 답이다.
책 내용 중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작가님에게 대뜸 전화를 걸어와 사람이 죽은 집을 청소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냐고 물었던 중년의 사내. 자살 후, 사내의 폰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연락이 바로 작가님의 연락처였다는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상황임이면서, 내가 죽은 뒤 처리하는 비용을 물어보던 사내는 그 질문을 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주변 지인, 친구들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전제하는 사항이 하나 있다. '건강한 채로 혼자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살고 싶다. 그렇다는 건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된다면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다는 답변으로 이어지기 쉬운 전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살아있다는 건 정말 행복일까.
살아있으니 기왕이면 행복하게 살자는 것인지,
진짜 살아있는 게 죽는 것보다 나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 요즘이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일 순위는 '일할 때 괴롭지 않은가'이다. 그리고 이 순위까지는 못 미치지만 '일을 마치면 어떤 보람이 있냐'는 질문도 흔히 잇따른다. 이를테면 질문읜 세트 메뉴인 셈이다.
이 세상에는 고난과 보람의 비례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따금 티브이 채널을 통해 극한직업을 소개하는 세계 가국의 프로그램을 보자면 일련의 고통스럽고 위험천만한 과정을 보여주고 나서는 어김없이 리포터가 "일하는 보람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우리는 은연중에 일이 고될수록 보람도 덩달아 커진다는 믿음이 있나 보다. (중략)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그들은 언제나 마이크를 앞에 두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가족 때문"이라고 답한다. 동서양이 다르지 않고, 초심자와 베테랑이 다르지 않다. 결국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위험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은 수밖에 없다.
(중략)
일할 때 괴롭지 않은지 물으면 딱 잘라서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는 없지만, 도저히 즐거운 점이라곤 없다고 물으면 딱 잘라서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다. 벽지가 뜯겨 나가고, 장판 한 장 없이 오로지 시멘트 벽만 남은 집을 보면 그제야 어깨에 긴장이 풀리고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어느 날 누군가 '일할 때 괴롭지 않은가'라고 물으면 언젠가 한 번쯤은 이렇게도 대답해보고 싶다.
- 글쎄요, 그게 말이죠. 즐겁지 않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 책 내용 중
죽음
죽는 일.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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