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9. 20:00ㆍBook Story/a book

BOOK
저주토끼
정보라
한줄所感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타인을 저주하면 결국 자신도 무덤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 요즘. 어김없이 책을 펼쳤다가 책을 덮었다. 밥을 먹으며 책을 읽기엔 '똥, 피'와 같은 단어가 너무나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위가 약한 편이라 도저히 밥을 먹으며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여러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강렬했던 이야기는 역시 가장 처음 나오는 '저주토끼'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주를 걸 상대가 꼭 그 물건을 만져야만 저주에 걸린다는 설정, 그렇기에 '저주'를 거는 물건은 예뻐야 한다는 설정이 주는 아이러니함에 매료됐다. 오랜 시간 끝에 실현되기 시작한 저주가 토끼로 실행되는 것이었다는 점, 결국 저주를 실행한다는 건 저주를 건 사람 역시 화를 입는다는 설정까지 마음에 들었다. 설사 저주를 걸 대상이 천하의 못돼 처먹은 놈이더라도, 저주를 실행하는 자가 천사 같은 존재이더라도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생각의 방향이 그런 쪽으로 아예 흘러간적이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 마치 김동식 작가님의 <회색 인간> 단편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과 비슷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면서 책을 덮으려고 하는데, 막상 안 보자니 묘하게 궁금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면 '이게 도대체 뭐지???'를 반복하게 되는 이야기.
책 제목만 보고 '저주'나 현실공포 혹은 공포이야기를 상상했지만, 우리가 아는 공포 이야기와 묘하게 다른 이야기들을 읽은 날이었다.
내가 지금 뭘 본거지? ㄷㄷㄷ
저주
ㅇ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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